주암댐은 생각보다 넓다.
한여름 땡볕 아래에서인지 더욱 넓게 보였다.
차가 많은 도시의 길은 아니지만 조심스레 국도변을 따라 달리다 신평교를 지나면서 부터
우리들만의 길을 가게 되었다.
자전거를 타면서 지나치는 차에 방해를 받지 않는다는게 얼마나 편안한 기분인지 타 본 사람은 안다
전기자전거라고 예외는 아니다.
신평교부터는 지나는 차는 고사하고 도착지점 4Km이전까지는 사람도 잘 보이지 않는 구간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사진에서 처럼 마지막 마을을 지나치고 부터는 "임도"구간이다.
오후가 시작되면서 출발한 라이딩은 임도구간 앞에서 해가 남은 오후의 절반이 지나갔다.
한적한 시골마을.......
만일 이 곳에서 석양이 지는것을 봤다면 멋진 시골풍경을 눈에 담고 가슴에 담고 갔을것이다.
(참고로 보면 고목속에 또 다른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사진도 있음....특이함)
잠시의 휴식 그리고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담배 한모금을 바람에 날리고
긴 한숨을 몰아 쉬었다. 아니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지금까지도 전기자전거 부러워하며 포장도로를 달려왔는데
내눈앞에 있는것은 짱돌이 군데 군데 박히고 작은돌은 기본으로 깔리고
군데군데 흙더미가 쌓인 임도(林道)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구간은 짧지 않다
20Km.......
보기에는 경사가 별로 없어 보이지만 그건 사진을 찍으려고 서는 장소가 그나마 경사가 없는 곳에
정차를 했기 때문이다.
이곳을 달리기 시작하면서 엉덩이는 이미 내것이 아니고 남의 살처럼 되어 버렸는데
아프기는 내가 아프니 .................ㅠㅠ
그리고 내가 타는 자전거는 로드타입이라 중간중간 모래가 쌓인 구간에서는 타이어가 빠져서
자전거가 미끄러졌다. 그리고 몇번의 자빠링이 이어지고 팔과 다리 일부분이 긁히기 시작했다
그때마다 나를 비웃듯 전기자전거는 윙윙 모타소리를 내면서 쉽사리 그 부분을 지나치고 있었다.
다음에는 정말 전기자전거 타고와야지 하는 생각이 누가 뭐라 하지도 들었다.
주암댐이 생기면서 수몰지역이 생기다보니 중간중간 수몰비가 여기 저기서 보인다.
그리고 오후 햇살을 받은 댐의 물이 한가롭게 아니 여유롭게 그 빛을 하늘로 날리고 있었다.
이미 너무 많이 들어온터라 돌아갈수도 없는 길이 되어 버렸다.
너무도 길게 느껴진 임도에 또 나 때문에 느려진 라이딩 속도 때문에
혹시나 이곳에서 해가 지면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조건 앞으로 가는 일밖에는 없었다.
자전거는 젖지 않으면 넘어진다.
꼭 우리의 살아 가는 모습처럼 말이다.........
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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